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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득기자의 경주읽기] 3.1절 기념은 신라대종 타종행사의 구색맞추기?
김종득 기자  |  abc@gj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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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2  15: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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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제98주년 3.1절을 맞아 1일 오전 신라대종공원에서 신라대종 타종행사를 열었다.
수천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행사 준비를 위해 경주시는 인근 초등학교와 협조에 주차장을 마련하는 등 행사에 많은 공을 들였다.

3.1절은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한민족의 독립의지를 세계만방에 떨친 국가 기념일이다.
그러나 그동안 경주시의 대응은 무관심으로 일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북도단위 기념행사에 경주시청 담당공무원이 독립유공자 가족들을 인솔하고 참석하거나 시민들을 상대로 태극기 달기를 독려하는 것이 사실상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런점에 비춰보면, 올해 경북도 주도의 기념식과는 별도로 경주시가 자체적으로 3.1절 행사를 연 것은 나름대로 평가 받을 측면은 분명히 있다고 불수도 있다.

   
▲ 최양식 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박승직 시의회 의장등이 타종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경주시는 2월25일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신라대종 타종행사에 대해 2가지 의미를 담는다고 밝혔다.
첫째, 독립운동에 헌신한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3.1운동의 정신을 이어 받아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 주는 의미를 담는다는 것, 둘째, 신라대종을 처음으로 시민과 함께 타종함으로써 경주의 새로운 도약과 시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3.1절을 기념한 올해 첫 기념행사는 다분히 형식적이었다는 비판과 함께 신라대종 타종을 위한 행사였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경주향교 전교의 독립선언문 낭독, 최양식 경주시장과 김석기 국회의원의 삼일절 기념사, 경주시립합창단의 삼일절 기념노래, 박승직 시의회 의장의 선창에 따라 참석한 시민들이 대한독립만세 삼창을 한 것이 3.1절 기념행사의 전부였다.

반면 신라대종 완성을 기념하는 타종행사는 풍성했다.
식전행사로 신라대종 주조 영상물을  상영했고 퓨전국악 및 부채춤공연이 이어졌다. 
 각 부문별 시민 198명이 6명씩 33조를 이뤄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33번의 종을 쳤다. 기념식 후에는 참석한 시민들도 타종행사에 함께 했다.
순국선열의 희생과 독립정신을 기리는 의미가 없지는 않았겟지만, 신라대종 완성을 축하하는 의미가 더욱 커보인 행사였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신라대종 타종행사를 위해 국가 기념일인 3.1절을 슬쩍 끼워 넣은 것 아니냐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비판을 초래한 것은 결국 3.1절을 기념하는 내용의 행사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날 행사가 적어도 양식 시장이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면서 수년간 많은 공을 들인 신라대종의 완성을 시민들에게 보고하는 기념행사에 더욱 무게를 둔 해를 피하거나,  국가기념일인  3.1절을 타종행사의 구색맞추기로 끼워넣은 것 아니냐는 비판을 면하기 위해서는 경주시가 자체적으로 3.1절 행사를 개최하는 의미, 즉 3.1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연구하고 치밀하게 준비했어야 했다. 

최소한 경주지역에서 진행됐던 기미년  3.1만세운동을 조명하고 관련 독립유공자를 기리거나 관련 독립운동 사적지를 방문하는 등의 행사를 준비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정부로부터 독립운동과 관련해 각종 훈포장을 받은 경주출생의 독립유공자는 34명. 이 가운데 3.1만세 운동 관련 애국지사는 김성길, 김철, 김학봉, 박문홍, 최성렬. 최수창 선생등 무려 6명에 이른다.
국가보훈처 기록에 따르면 1919년 경주에서는 3월15일 1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만세운동이 일어났고, 그해 3월에서 5월사이에 3차례의 대규모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67명이 부상하고 80명이 일제 경찰에 체포돼 고초를 겪었다.

독립기념관은 2009년부터 이듬해 1월7일까지 조사를 벌여 1919년 3월15일 경주읍 장날을 이용해 만세시위를 벌인 당시 경주군 경주읍 장터(현 경주시 동부동 신한은행 4거리 일대)를 경주의 독립운동 사적지로도 지정해 놓고 있다.
[본지관련기사 - 경주에서 3.1운동 기사보기-클릭]

경주에서 3.1만세운동은 경주지역 독립운동사에서 이처럼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경주시는 사상 최초로 개최한 경주시 자체의 기념행사에서 조차 이같은 역사적 사실을 널리 알리고 지역출신의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것은 사실상 외면했다고 볼수도 있는 것이다. 

경주시는 행사직후 1일자로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도(道) 단위행사로 치러온 삼일절 기념행사를 이번 타종식을 계기로 매년 자체적으로 기념행사를 가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최소한의 구상조차 내놓지 않았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3.1절 기념행사를 대규모 시민을 동원하고, 최양식 시장이 심혈을 기울인 신라대종 타종행사의 구색 맞추기로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는가?  경주시의  성찰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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