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주변지역 갑상선암 발병률 높다
원전주변지역 갑상선암 발병률 높다
  • 경주포커스
  • 승인 2011.12.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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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지역 여성이 원거리 여성보다 발병율 2.5배 높아

원자력발전소 주변 5km 이내에 사는 여성들의 갑상샘암(갑상선암) 발병률이 원전과 멀리 떨어진 지역에 사는 여성들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으로부터 5~30km 거리에 사는 여성들의 발병률도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의학연구원 원자력 영향·역학연구소는 12일 서울 삼성동 라마다호텔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원전 종사자 및 주변지역 주민 역학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자 측은 "원전 방사선과 주변지역 주민의 암 발병 위험성 간에 인과적 관련이 있음을 시사하는 과학적 증거는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려 논란을 빚었다.

이 연구는 1989년 영광 원전 주변 지역 주민이 소위 '무뇌아'를 유산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1991년부터 2011년까지 20년 간 진행됐다.

연구는 현재 원전이 들어서 있는 영광과 월성, 고리, 울진 지역과 원거리 비교 대상 지역인 양평, 충주, 함안 지역 주민 등 3만 6176명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원전 5km 이내의 주변지역에 사는 주민들을 5~30km 이내에 사는 근거리 지역 주민, 원전과 멀리 떨어진 농촌, 도시근교, 중소도시 등의 원거리 지역 주민과 비교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날 연구 발표를 맡은 안윤옥 서울대 의대 교수는 "원전 주변지역 주민의 방사선 관련 암을 비롯한 모든 암 발병 위험도는 대조지역 주민에 비해 남, 여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방사선 관련암 중 하나인 갑상샘암 발생률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원전 주변 5km 이내에 사는 여성은 원전이 없는 지역에 사는 주민에 비해 갑상샘암 발생률이 2.5배 높게 나타났으며 원전에서 5~30km 거리에 사는 여성은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방사선 관련 암인 유방암의 경우 원전 주변 5km 이내에 사는 여성의 발생률은 원전이 없는 지역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방암 발생률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평가됐다.

그러나 경주핵안전연대 등은 이날 발표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단 이날 발표가 원전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어려운 서울에서 발표가 이뤄진데 대한 문제부터 제기됐다.
원전지역이 아닌 서울에서 개최된 점, 또한 주민들에게 제대로 공지되지 않았고 주민들이 서울에서 개최되는 설명회에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행정편의들이 전혀 제공되지 않았다는 것.

또한 ‘원전의 방사선과 주변지역 주민의 암 발병 위험성간에 인과적 관련이 있음을 시사하는 과학적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고 하면서도 정부 보고서 본문에는 ‘갑상선 암이 원전주변주민(여성)에서 비교대상지역보다 2.5배 발생한다’고 밝히는 등 연구 결론이 보고서 내용과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근본적인 신뢰의 의문이 제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날 발표회에서 원전주변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본문내용과 다른 결론을 계속 문제 삼고 이의를 제기했으며, 정부 측은 "원전주변지역 주민 중 여성의 갑상선 암 발생율은 다른 지역의 2.5배이다. 또한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다." 고 수정하기도 했으며, 정부 측과 역학조사 결과를 검증할 검증단을 지역주민과 시민단체에서 추천하는 역학전문가들로 구성하기로 합의 하고 늦어도 내년 1월내에 구성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사결과에 대한 문제점과 동시에 원전주변지역 역학조사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도 지적됐다.

김익중 경주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은 “ 경주의 경우에는 중수로이고 주변지역 주민의 소변에서 삼중수소가 경주시내권 주민보다 20배 이상 높게 나왔다. 이는 방사능의 여건이 다른 원전 주변과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런 특성을 알 수 있는 경주지역의 통계자료가 없다.”면서 이 지역에 대한 통계자료가 아예 없다. 지역별 통계를 제시하지 않은데 대한 문제점을지적했다.

그는 또한 “보고서는 방사능은 거의 모든 암종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현재까지 의학적인 결론이지만 보고서는 위암, 간암, 폐암, 유방암, 갑상선암 등 5가지 암에 대해서만 따로 통계를 내었고, 나머지 암종에 대해서는 따로 통계를 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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