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주민들의 분노, 청정지역에 가축분뇨 처리시설 웬말
박달주민들의 분노, 청정지역에 가축분뇨 처리시설 웬말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4.11.26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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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2시부터 경주시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결과 '주목'

▲ 가축분뇨처리시설 예정지(빨간원), 노랑색 원이 그려진 마을은 내남면 박달4리,고사리 마을이다.
마을과 인접한 곳에 가축분뇨처리시설 건축이 추진되자 내남면 박달 4리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건축허가와 직결되는 개발행위 허가여부를 심의하는 경주시 도시계획위원회가 27일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이 지역주민들은 경주최고 청정지역인 마을 환경등 특수성을 감안해 경주시가 건축허가를 반려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내남면 박달리 1201번지, 박달4리 속칭 고사리마을 인근에   가축분뇨처리시설을 추진하는 (주) 장원장원P&G는 지난 2011년 건천읍 송선리를 시작으로 2013년 서면 아화3리와 외동읍 북토리 등에 이미 세차례나 비슷한 시설을 추진했던 업체.
지난 10일 경주시로 건축허가를 신청함으로써 경주에서만 2년사이에 4번째로 처리시설 건축을 신청하는 것이다.
앞서 추진한 3곳은 각종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경주시에 의해 건축허가가 반려되거나 취소됐었다.

26일 경주시에 따르면 업체측은 내남면 박달리 1210번지 4129㎡의 부지에 지상 2층규모로 1일 95톤 가량의 돈분과 음식물쓰레기등을 처리해 유기질 퇴비 및 액비, 가스 및 전기를 생산하는 ‘자원순환시설’을 신축하겠다며 지난 10일 경주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내남면 박달 4리 주민들은 진정서와 탄원서를 제출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을과 이 처리시설과의 거리가 불과 100m 에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여서  지역 주민들이 악취발생에 따른 불편이 크게 우려 된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특히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장뇌삼, 아로니아등 특용작물을 많이 재배하는 경주최고의 청정지역에 이같은 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결코 받아 들일수 없다며 경주시에 대해 건축허가 반려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이 지역주민들은 14일부터 19일까지 경주시를 항의 방문해 주민들의 요구를 전달한데 이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예정됐던 지난 20일에는 하루종일 경주시청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20일 오후4시부터 열린 경주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위원 9명 가운데 4명만 참석해 정족수 미달로 회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따라 심의가 일주일 연기돼 27일 오후2시부터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주민 최모씨는 “업체측은 지역주민들에게 땅의 용도를 설명 하지도 않고 매입한 뒤, 마을과 가까운 경주 최고의 청정지역에 밀어붙이기 식으로 분뇨처리 시설을 처리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분뇨처리시설 예정지가 형산강 최상류 청정지역이라는 점,주민들이 겪게될 불편등을 잘 고려해 경주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반드시 이 사업을 반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시 건축과 관계자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박달4리 주민들이 지난 20일 경주시청 앞에서 항의시위하는 모습.

2011년이후 경주에서만 네번째 건축허가 신청

한편 이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는 지난 20111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주에 가축분뇨처리시설을 추진해 왔다.
2011년 5월 건천읍 송선리에 최초로 1일 100톤 규모로 처리시설을 신청했지만 환경영향평가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건축허가가 취소됐다. 당시 장기간 경주시와 법정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서면 아화리에 두번째로 신청했지만, 이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속에 경주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부결됐었다.
지난해 8월에는 외동읍 북토리에 세번째로 건축허가를 신청했으나 당시 해당부지가 농업진흥구역이어서 경주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지 못했다.

내남면 박달4리~속칭 고사리마을 사이에 건축허가를 신청한 것은 경주에서만  네번째로 신청한 것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1일 100톤 미만처리규모는 환경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며, 이번에 업체측이 신청한 것은 1일 95톤 처리규모다.
환경영향평가를 피하기 위해 처리규모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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