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사람 보다 더 경주를 사랑하는 일본인
경주사람 보다 더 경주를 사랑하는 일본인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3.02.24 2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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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가 만난사람] 12번째 경주 방문하는 나라시민 이케다씨

▲ 지난 16일 나라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동대사(東大寺.도다이지)에서 포즈를 취한 이케다씨.
역사왜곡, 독도영유권등을 둘러싸고 한일 양국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급속하게 진행되는 일본의 우경화 속에서도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에서 ‘가까운 이웃나라’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일본 국민이나 단체도 적지 않다.

경주시의 일본 자매도시 나라(奈良)시에 사는 이케다 츠네오(池田 常雄.65)씨는 한국을 사랑하고, 특히 경주를 사랑하는데 있어서 일본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일본인이다.

경주에만 이미 11번을 방문할 정도로 경주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고, 자신이 사는 나라시에서는 자원봉자들을 모아 한국어, 중국어, 영어로 안내는 외국어 관광가이드 봉사단체 ‘NPO법인 나라 외국어 관광가이드회’를 만들어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 단체 회원들은, 나라시내의 주요관광지에서 정기적으로 관광객을 상대로 관광안내를 하고 있으며, 미리 신청하는 경우 나라시 전체를 5개 코스로 나눠 원하는 코스별로 무료로 관광가이드를 해주기도 한다.
지난 2007년 설립돼 현재 자원봉사자만 100여명. 이 가운데 한국어 자원봉사자는 20여명에 이른다.

이케다씨는 이사장으로서 이 단체의 운영을 이끌 뿐만아니라 그 자신이 직접 가이드 봉사활동도 참여한다.
매일 만나는 수많은 한국 관광객들 중에서도 경주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만날때면 마치 가족처럼 반갑다는 그를 2월중순 일본 나라시에서 만났다.

그와 만난 날은 순탄치 않은 한일 관계를 상징하듯 맑은 하늘과 눈바람이 시시각각 교체했다.
그가 우리말을 배워야 겠다고 결심한 것은 지난 1986년 자신의 집에 서울의 한 여중생을 홈스테이시킨 것이 계기였다. 간단한 회화만이라도 공부하려고 시작했다가 차츰 흥미를 느끼면서 라디오 강좌, 민단이 운영하는 한국어 교실에 다니면서 수준을 높였다.
이제 단순한 가이드뿐만아니라 문화재와 관련한 전문적인 용어까지도 불편없이 한국어로 소통할 정도로 수준급에 이르렀다.

▲ 16일 나라시 도다이지에서 기자와 만난 이케다씨.
1993년 경주시탁구협회와 나라시 탁구협회의 자매결연을 계기로 경주를 처음 방문한뒤, 경주의 자연에 감탄하고, 시민들의 따뜻한 정을 느끼며 경주매력에 더욱 빠져 들었다.

양도시간 탁구협회 교류등을  위해 무려 11회나 경주를 방문하면서 많은 경주시민들을 친구로 정을 나누고 있고, 경주의 관광지는 물론 골목길 구석구석 까지도 익숙할 정도가 됐다.
한국인 관광객, 특히 경주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관광가이드를 하면서도 나라시내 각종 관광지의 한국어 번역, 나라시의 각급 학교와 한국내 학교의 교류 지원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난 16일 그와 만나 약 3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다 헤어지기 직전 일본인으로서 관광도시 경주가 시급히 개선할 점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경주는 도시 자체가 매력 덩어리”라며 한동안 답변을 사양하던 그는 “경주지역 유명 관광지 주변 좁은 도로에 불법 주정차만 근절하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긴다’는 그 다운 지적이었다.
그는 26일 경주시탁구협회 초청으로 12번째로 경주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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