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시장 '역대급 자랑' 황성동공영주차장 준공
주낙영시장 '역대급 자랑' 황성동공영주차장 준공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3.07.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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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 연고자 찾기 위해 명절 텐트 치며 지켰다" 황성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 노고 평가
13일 준공기념행사를 가진 황성동공영주차장.
13일 준공기념행사를 가진 황성동공영주차장.

“추석이나 한식 등 성묘철이 되면 공동묘지 입구에 텐트를 치고 한사람의 연고자도 더 찾아내기 위해 명절휴가도 반납해야 했습니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13일 황성동 공영주차장 준공식을 마친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성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의 노고가 특히 컸다며 쓴 일화다.
‘감개무량’ ‘도시재개발의 성공적인 모범사례’라고도 했다.

주차장이 조성된 경주시 황성동 484번지 일대 9000여㎡의 부지는 신라 26대 진평왕이 사냥을 즐겼을 정도였고 1970년대까지만 해도 소나무 숲이 우거진 곳이었다. 일제강점기때 하나둘씩 분묘가 조성되면서 무연고 분묘 96기를 비롯해 158기의 분묘가 들어서 공동묘지가 형성됐다.

과수원으로 둘러싸여 있던 이 일대 황성동은 1990년대 들어 대형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현재 경주시 23개 읍면동 가운데 인구수가 가장 많은 곳이 됐다.  6월말현재 인구 2만 7739명,  1만1415세대가 거주하는 경주시 최대 인구밀집지역에 상가, 학원가가 밀집하면서 주차수요가 어느곳 보다 많은 곳이 됐다.
이처럼 정비 필요성은 컸으나 분묘이장을  해야 하는데 따른 추진은 쉽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고질적인 민원대상으로 전락했다. 
‘주거밀집지역 한가운데 위치하면서도 이렇게 오랜기간 방치되다보니 도시미관을 해침은 물론 쓰레기투기와 범죄의 우려마저 커 고질적인 민원의 대상’(주낙영 시장 페이스북) 이 된 것이다. 

주낙영 시장 취임 이듬해부터 본격추진

주낙영 시장은 13일 준공식에서 퇴직한 이동균 전황성동장(사진 맨오른쪽),여경화 전황성동통장협의회장(현재 44통 통장)에게는 경주시장 표창장을, 맨 왼쪽 시공사 관계자에게는 감사패를  주었다.
주낙영 시장은 13일 준공식에서 퇴직한 이동균 전황성동장(사진 맨오른쪽),여경화 전황성동통장협의회장(현재 44통 통장)에게는 경주시장 표창장을, 맨 왼쪽 시공사 관계자에게는 감사패를 주었다.

주차장 조성이 본격화 된 것은 주낙영 시장 첫번째 취임 이듬해다.  2019년부터 분묘조사를 시작으로 연고자 찾기에 나서 지난해 10월 시유지 내 분묘 158기를 모두 이장했다.
이 과정에서 황성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의 노고가 컸고, 통장, 인근 주민들의 협조가 큰 힘이 됐다는 것이 주낙영 시장의 설명이다.

'동사무소 직원들은 추석이나 한식 등 성묘철이 되면 공동묘지 입구에 텐트를 치고 한사람의 연고자도 더 찾아내기 위해 명절휴가도 반납해야 했고, 죽어도 조상묘에 손댈 수 없다며 직접 시장실까지 찾아와 항의하시는 연고자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지난해 분묘 이장을 모두 마치고 올해 3월부터 부지 4030㎡에 14억원을 들여 주차장 공사에 들어가 지난달 말 공사를 완료했다. 완공된 공영주차장은 주차면 수 99면과 폭 8m, 길이 55m 규모 도시계획도로를 갖췄다. 현재 인근 주민들의 주차편의를 위해 임시 개방 중이며, 앞으로도 무료로 운영 할 방침이다.

주낙영 시장은 이같은 과정을 설명하면서 행정복지센터 직원들과 인근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기적의 현장'이며 "감개무량하다" 고 표현했다. 
주 시장은 “(행정과) 지역주민이 함께 뜻과 힘을 모으면 못 이룰 일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 기적의 현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이 공영주차장이 주차난해소와 인근 골목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길 바라며 주민참여로 이룬 도시재개발의 성공적인 모범사례로 널리 확산되고 기억되길 바란다”고 페이스북에 소감을 밝혔다. 
주낙영 시장이 경주시정을 자랑하면서 SNS에 게재한 수많은 글 가운데 기자가 보기에는 '역대급'으로 평가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공동묘지를 덜어내고 주차장을 조성한 것이 그만큼 어려웠다는 점을 '기적'이라 쓰고 '감개무량한 소감'으로 한껏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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