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통합이지만... 엑스포 경쟁력 발전방향으로, 직원 불이익 절대 없어야
무리한 통합이지만... 엑스포 경쟁력 발전방향으로, 직원 불이익 절대 없어야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3.01.0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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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표
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대표.
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대표.

”개인적으로는 통합 반대의사를 밝혀왔다. 그러나 경북도지사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기관장으로서, 통합을 하더라도 몇가지 전제조건이 반드시 충족돼야 한다는 점은 말씀 드리고 싶다.“
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표는 경북도가 경주엑스포를 경북문화관광공사 산하조직으로 통합을 추진하는데 대해 진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경북도 산하기관장으로서’ 통합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경주엑스포 직원들의 신분상 불이익이 절대 없어야 한다는 점, 통합을 하더라도 경주엑스포가 보유한 콘텐츠의 경쟁력이 유지 발전되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점을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꼽았다.

류희림 대표는 4일 경주포커스와 인터뷰에서 통합효과를 묻는 질문에 ‘회의적’이라거나 ‘무리수’라는 등의 표현으로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호소하겠다”며 3월31일 임기종료때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표직’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이 지난해 1년동안,  2021년대비 관람객수 130%, 수익금 140% 달성, 경영평가 A등급, 경북도 출자기관 청렴도 평가 전체 2위, 각종 국제표준 인증 획득 등 빛나는 성과를 올린점을 들며 “통폐합은 기관의 작동이 뭔가 안되서 잘되는 기관으로 흡수되거나, 비슷한 기능을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는데 지금의 통합은 기관의 수만 줄인다는 것인데 어떠한 효과가 날까?”라고 반문하며 통합의 효과나 전망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했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은 지난해 한 해 동안 49만여 명이 다녀가며 상시개장 이후 최고의 방문객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그 이전해 38만3천여 명보다도 11만 명 이상 증가했으며, 당초 목표 40만 명도 훨씬 뛰어넘은 것이기도 했다.
전년(2021년)도 23억여 원이던 수익은 32억여 원으로 40% 가까이 늘어났다. 경상북도 출자출연기관 대상 경영평가에서는 A등급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경북도 출자출연기관 중 최초로 한국경영인증원(KMR)으로부터 국제 표준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 및 준법경영시스템(ISO 37301) 동시 인증을 획득하며, 경북도 출자출연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도 전체 2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류 대표는 비영리 기관인 경주엑스포대공원의 성과를 들며 영리를 추구해야 하는 경북문화관광공사와 통합을 ‘굉장한 무리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류 대표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대공원이 17만평 부지에 미술관 박물관 영화관 전시관 실내외 공연장, 전시관, 산과 호수를 두루 갖춘 곳으로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경주시 최고의 자산”이라며 자신이 4년간 몸담았던 경주엑스포공원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경주시민들에게는 “통합을 하더라도 경주엑스포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2019년4월1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제9대 사무총장으로 부임한 류 대표는 2022년3월31일 임기가 종료된 뒤 지난해 4월1일부터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표직을 수행해 왔다. 

대구 출신으로 경북대를 졸업하고 연세대와 성균관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KBS 보도본부 기자를 시작으로 YTN 청와대 출입기자와 워싱턴 특파원 등을 거쳐 YTN 사이언스 본부장 등 30여년을 언론에 몸담았다.
재단법인 문화엑스포(이사장 이철우 경북지사)는  류 대표가 경북의 역사문화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언론인과 CEO로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문화는 물론 사회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국제감각을 겸비했다는 점을 선임이유로 제시했었다.

류 대표와 인터뷰는 4일 오후2시부터 경주엑스포대공원 접견실에서 약 40분동안 진행했다. 류 대표가 통합논의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언론에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경주포커스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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