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선희 감독 " 제가 배운 야구의 모든것 펼쳐 보겠다...선수들이 행복한 좋은 팀 만들겠다"
인터뷰 이선희 감독 " 제가 배운 야구의 모든것 펼쳐 보겠다...선수들이 행복한 좋은 팀 만들겠다"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2.11.0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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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경주고 야구 감독이 8일 경주포커스와 인터뷰직후 좋은 팀을 만들어 보겠다는 다짐을 하며 웃어 보이고 있다.
이선희 경주고 야구 감독이 8일 경주포커스와 인터뷰직후 좋은 팀을 만들어 보겠다는 다짐을 하며 웃어 보이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때 시작해 6년동안의 프로야구 선수생활, 빙그레이글즈와 삼성라이온즈에서 20년동안 코치생활, 삼성라이온즈 스카우터로 5년, 그리고 2015년부터 올해 10월말까지 55년 동안 이어진 제 야구 인생을 마무리 하면서 제가 배운 야구의 모든 것을 고등학교에서 한번 펼쳐보고 싶어 재능기부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경주고를 선택했다.”
11월1일 부임한  이선희 신임 경주고 야구 감독이 8일 경주포커와 인터뷰에서 밝힌 '경주고를 선택한 이유'다.

이 감독은 8일 오후 3시부터 경주고 야구장 뒤편 커네이너를 개조해 만든 사무실에서 진행한 본지 인터뷰에서 자신이 배운 야구의 모든 것을 학생선수들에게 전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감독직을 선택했다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삼성라이온즈 코치시절 이선희 감독. 사진 삼성라이온즈 웹진.
삼성라이온즈 코치시절 이선희 감독. 사진 삼성라이온즈 웹진.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마주한 경주고 야구부의 현실은 심각했다.
2개월 동안 감독 공백으로 선수들 상당수가 전학했다. 현재 선수는 1,2학년 11명뿐. 
그러나 이 감독은 “제가 했던 야구의 경험을 많은 분들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어서 오겠다는 선수들이 많다. 선수영입은 그래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행복하고 타팀 선수들이 부러워 하는 좋은 팀을 만들어 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방에 있는 학교여서 우수선수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 있는 선수들이 피해의식에 많이 젖어 있는데 하루빨리 자신감을 불어 넣어서 경주고에서 야구하는게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겠다. 그리고 타학교 팀 선수들이 부러워 하는 좋은 팀으로 만들어 보겠다.”

이어 “현재 경주고 선수들은 열심히 해서 좋은 프로선수가 되겠다는 목표의식이 좀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주고도 우승할수 있는 학교, 누구나 경주고에 가서 야구하고 싶은, 그래서 야구 입학생을 불러모으는 좋은 야구팀, 명문 야구부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성, 야구, 학업의 3박자를 고루 갖춘 야구인재 양성을 약속한데 대해서는 “야구만 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면서 “학교공부도 열심히 해야 야구에 대한 이해도도 빨라진다”는 야구철학을 설명했다.

“최근 경주고 야구부가 침체되면서 시민들의 관심도가 많이 떨어져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는 이 감독은 “제 이름을 걸고 좋은 팀을 만들어서 야구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학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시민들과 동문들의 응원을 요청했다.

이선희 감독의 선수시절. 사진 삼성라이온즈 웹진.
이선희 감독의 선수시절. 사진 삼성라이온즈 웹진.

일본킬러 국가대표 좌완투수, 프로야구 원년 삼성라이온즈 에이스 투수,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 1982년 한국시리즈 6차전 때 맞은 만루홈런 두 방으로 비운의 스타 혹은 스스로를 희생해 한국프로야구의 성공에 공헌한 숨은 주역, 누구보다 진심으로 야구를 대했던 '야구인 이선희'를 기억하는 올드팬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제 야구 인생은 누구보다 행운아 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 야구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한번도 쉬지 않고 야구를 할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합니다. 프로야구 1군감독이 되었으면 좋았겠지만 제 역량이 안되어 못했습니다. 그러나 야구 인생 마지막으로 경주고 감독으로서 잘 마무리 하도록 팬 여러분이 많은 성원을 해 주시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인터뷰 영상은 잠시후 유튜브 경주포커스 TV에서 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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