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한수원 자사고 무산 기금으로 복합도서관 건립 추진
경주시, 한수원 자사고 무산 기금으로 복합도서관 건립 추진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8.03.2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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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한수원 자율형사립고 설립 무산에 따른 예산을 받아 대형 복합 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

한수원 자사고 설립은 2007년 11월 경주방폐장 착공식에 참석한 고 노무현대통령이 약속함으로써 최초 거론됐다. 한수원은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13년4월29일 787억원을 들여 자사고를 설립하겠다는 기본계획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전대통령은 자사고 설립에 소극적으로 일관했다.
박근혜 전대통령 재임때인 2015년 9월21일 기획재정부는 한수원 자사고 설립을 최종 불허했다. 자사고 설립이 한수원의 목적 외 사업이며, 학생수 급감, 정부의 일반고 교육 역량 강화 및 자사고 축소 방침 등을 불가 이유로 들었다.
본지 2015년9월21일 기사 - 자사고 설립 최종무산-클릭

2015년 부터 대안사업 거론됐으나...

▲ 경주포커스는 2015년 12월3일,한수원 자사고 설립 무산에 따른 기금으로 도서관 건립을 주장한바 있다. 시민들의 도서관에 대한 욕구도 충족하고, 도심재생 차원에서 옛 시청사 부지를 대안으로 제시한바 있다. 사진은 당시 보도 기사 캡처 화면. 기사하단에 관련기사보기를 통해 당시 기사를 볼수 있다.

이때부터 거론된 것이 대안사업.
경주시는 2017년 12월, 자사고 대안사업 발굴을 위한 기초조사 용역에 착수했으며, 그동안 한수원과 협의를 거쳐 복합도서관 건립으로 사실상 최종 확정했다.
경주시는 29일 경주시의회 전체의원 간담회 보고를 통해 복합도서관 건립으로 확정한 배경에 대해 시립도서관의 이용불편, 교육인프라 향상, 활용도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립도서관 본관이 건립된 지 29년, 중앙분관 42년으로 노후화 했고, 인근 울산, 포항, 영천등지에서도 시민들의 요구로 대형 시립도서관을 건립했다점도 복합도서관 결정 이유로 덧붙였다.

지난달 28일부터 3월4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시민 1000명, 전문가 33명을 대상으로 한 대안사업 발굴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 복합도서관 건립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과도 공개했다.

복합도서관, 인재양성원, 영어교육센터, 학교시설개선, 기타 등 5개항을 두고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경주시민들은 복합도서관(62.0%)을 1위로 꼽은 반면 전문가들은 인재양성원(48.5%)을 1순위로 꼽았다.
경주시민들은 복합도서관에 이어 인재양성원 14.9%, 학교시설개선 12.3%, 영어교육센터 8.4%의 순으로 선호했다. 반면 전문가 집단에서는 인재양성원에 이어 복합도서관 24.2%, 학교시설개선 12.1%, 영어교육센터 9.1%의 순으로 응답했다.

지하 1층 지상 5층 대규모 복합 도서관
경주시가 구상하는 복합도서관은 기존 도서관기능 뿐만 아니라 관광객을 위한 역사문화 지식. 문화공간을 추구하는 것으로 약 1만㎡의 부지에 지하1층 지상 5층의 연면적 2만㎡규모로, 총 사업비는 670억원 정도로 추계했다.
한수원으로부터 2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경주시장학회 기금 및 학교 지원으로 사용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시의회 간담회에서 대다수 의원들은 경주시 계획에 동의했다.

늑장행정 졸속 대안사업 발굴

경주시가 복합도서관 건립을 확정했지만 늑장행정이라는 비판은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가 한수원 자사고 설립을 최종적으로 불허한 것은 2015년 9월21일.
한수원은 기재부 발표 즉시 경주시가 대안사업을 추진하면 한수원 자사고 설립비용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힌바 있다.
본지 2015년 9월22일 보도 - 갑의 힘?....경주시, 한수원에 자사고 보도자료 정정 요구 관철

조석 전 한수원 사장은 자사고 설립불허 2015년9월21일 경주를 방문,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경주시와 대안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 했으며, 대안사업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는 경주시가 결정하거나, 필요하면 경주시와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무려 2년6개월이 지나서야 대안사업을 확정한 것.

이처럼 늦어지게 된 것은 일단 대안사업 발굴을 위한 용역 의뢰, 즉 첫단추부터 늦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주시가 한수원 자사고 대안사업 기초조사 용역에 착수한 것은 자사고 설립이 불허된 시점으로부터 무려 2년3개월이 지난 2017년 12월4일이었다.

이런점 때문에 대안사업 발굴이 졸속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용역을 의뢰한지 불과 3개월만에 결과를 제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경주시의 늑장행정, 졸속용역에 대한 비판이 동시에 제기되는 상황이다.

▲ 포항시의 포은중앙도서관.도심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복합도서관 건립장소는 어디가 될까?
경주시는 29일 시의회 보고에서 도서관 건립부지는 확정, 발표하지 않았다. 6.13 지방선거 이후 확정될 것이 예상된다.

<경주포커스>는 2015년 12월3일 기사를 통해 옛 경주시청사에 역사도시문화관 건립이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도심재생등을 그 곳에 복합 도서관 건립 필요성을 주장한바 있다.

2015년 12월3일기사 - 옛 시청사 도서관 건립, 불가능한 꿈일까?

경주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까지 쉼터와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할수 있는 경북도내 최고의 도서관건립을 통해 도서관 이용객등과 맞물릴 경우 도심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수도 있다는 주장이었다.
향후 복합도서관 건립유치를 위한 지역간 경쟁 가능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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