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통일 염원 황룡사터에서 '남북통일 기원' 연 하늘높이 날았다
삼국통일 염원 황룡사터에서 '남북통일 기원' 연 하늘높이 날았다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8.03.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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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룡사터 위로 많은 연들이 하늘을 날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구황동 당간지주.
신라때 조성된 황룡사는 진흥왕 14년 서기 553년에 시작해 선덕여왕에 이르기까지 4대왕 93년에 걸쳐 완성된 호국사찰이다.  645년(선덕여왕 14년) 9층 목탑을 조성할때는 통일의 염원을 담았다.
고구려 양식으로 3금당을 만들었고, 백제에서는 아비지와 200여명의 도목수를 모셔왔다. 가야에서 선물받은 황철로 장육삼존불을 모셨다.

부처님의 힘으로 외적의 침입을 막고, 삼국의 통일을 염원하며 탑을 만들었던 유서 깊은 곳, 황룡사터에서 11일 제14회 전국 연날리기대회가 열렸다.

▲ 북한이탈주민들이 만들어온 조국통일 염원 연.
올해 대회에는 특별한 손님도 참여했다.
북쪽에 고향을 둔 북향민과 북한이탈주민들이 멀리 고향을 향해 소식을 전하듯 하늘 높이 연을 날렸다.
이들이 만들어 온 연에는 ‘우리는 하나다’ ‘조국통일’이라는 소망도 담았다.
4월 남북정상회담, 사상최초의 5월 미북정상 회담 개최까지 전해진 상황이어서 이들의 염원은 어쩌면 비원으로 끝나지 않을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전했다.

▲ 김윤근 경주문화원장.

▲ 삼국통일을 염원하며 만들었던 황룡사9층 목탑을 지탱해 주는 중앙기둥의 주춧돌(심초석) 윗 부분을 막아 놓은 바위 위로 연들이 하늘을 날고 있다.
대회를 주최한 김윤근 경주문화원장은 “올해는 황룡사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고구려 후손 북향민을 초청해 조국통일연을 날렸고, 백제후예 충청 전라인들의 연도 하늘에 올랐다. 가야 후손 김해 남도 연과 신라연이 함께 하늘에서 자웅을 겨뤘다”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삼국사기에도 김유신 장군과 관련된 연 날리기 일화가 소개돼 경주가 연의 발상지로서 전통 연의 역사를 계승하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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