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변 작가의 여행스케치] 설악산2- 봉정암 오르는 길 그리고 단풍의 속도
[보헤미안 변 작가의 여행스케치] 설악산2- 봉정암 오르는 길 그리고 단풍의 속도
  • 편집팀
  • 승인 2017.10.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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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리라 그곳 그때, 보헤미안 변 작가의 여행스케치]

< #봉정암 오르는 길 그리고 단풍의 속도 >

▲ [변현식] 경주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지금은 대구에서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7.10.17 백담사에서.
[글,사진 변현식]  백담사에서 영시암을 거쳐 수렴동계곡을 지나 봉정암 까지의 왕복길은 21.2km에 산행시간만 9시간인 만만찮은 길이다.
허나 마지막 500m 할딱고개를 제외하곤 쉬운 산길이라 초보자도 당일 산행이 가능하다.

용대리에서 아침 7시 첫차를 타고와서 백담사에 잠시 머물다 7시 30분 부터 산행을 시작하였다.
아직 아침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신묘한 길을 따라 한시간쯤 오르니 영시암이 나타난다.
영시암에선 등산객에게 따뜻한 믹스커피를 무료로 나누어 준다.
용대리에서 자고 백담사 들어가는 버스 시간 맞추느라 5시에 일어나 아침도 거르고 옥수수와 김밥을 포장만 해왔는데 마루에 걸터앉아 그것으로 아침 끼니를 때우고 따뜻한 커피한잔 마시니 참 좋다.
실바람에 풍경소리도 간간히 들려온다.

▲ 1. 봉정암은 백담사에서 왕복 21.2km의 먼길이지만 마지막 0.5km 할딱고개를 제외하곤 쉬운(?) 길이라 당일 산행이 가능한 곳이다.

▲ 2. 내설악으로 들어 갈수록 단풍 빛깔이 곱다.

▲ 3. 한시간쯤 걸어가면 있는 영시암.
30분을 더 걸으니 수렴동 대피소가 나오고 수렴동 내설악 깊은골을 따라 봉정암으로 오른다.
단풍의 속도는 하루에 고도로는 50m를 내려오고, 위도상으론 20km를 남하한다고 한다.
설악산 정상부가 10월 초순에 물들기 시작하니 가장 아름답다는 비선대와 천불동 계곡은 시월 중, 하순이 절정이다.
또한 계속 남하하는 단풍은 오대산, 치악산, 지리산, 월악산, 북한산, 팔공산, 계룡산, 무등산을 높이와 위도에 따라 차례대로 물들이면서 마침내 11월 10일경에는 내장산 백양사 초입의 애기단풍이 절정을 이룬다(포털에서 2017년 단풍시기 참조).

▲ 4. 단풍길이 시작되고
▲ 5. 오를수록 색감은 더 화려해 진다.

▲ 6. 해발 700m 능선에선 단풍이 절정을 치닫고

▲ 7. 가을향기가 등산로 오솔길 가득하다
노란색을 띄는 단풍나무는 아랫쪽에도 많이 물들었고 붉은색의 당단풍나무는 700m쯤 오르니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백담사에서 봉정암을 오르는 길은 군데군데 푸른 담(淡)들과 용아장성 뒤쪽 암벽 봉우리들을 볼 수 있기에 언제 올라도 좋으나 울긋불긋 단풍까지 곁들이니 산행이 마치 신선놀음을 하듯 발걸음이 가뿐하다.

▲ 8. 용아장성 쪽인듯

▲ 9. 다양한 형태의 담(淡)은 산행의 피로를 씻어주고

▲ 10. 힘차게 내려치는 장쾌한 폭포수
4시간동안 10.1km를 걸어서 올라왔다.
이제 할딱고개 500m만 더 오르면 된다.
힘내자~
가파른 너덜길 옆 붉게 물든 단풍잎 사이로 봉정암 봉우리가 손에 잡힐듯 가깝게 다가온다.

2017.10.17 백담사에서.
▲ 11. 연이은 화강암 봉우리들

▲ 12. 골이 깊으니 샘도 깊은가 보다

▲13. 백담의 명성은 해발 1,000m가 넘는 높은 곳에서도 이리 굵은 물줄기를 만든다. 4시간 넘은 산행길 이제 할딱고개만 오르면 봉정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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