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축제 대행사 선정 재단전임 고위관계자 연루의혹...경찰청, 경주문화재단 압수수색
이란축제 대행사 선정 재단전임 고위관계자 연루의혹...경찰청, 경주문화재단 압수수색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7.10.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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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크로드 코리아-이란 문화축제의 장은 불안한 중동정세와 계속되는 종파 충돌로 지쳐있던 이란 국민들에게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활력과 생기를 찾는 분위기였으며, 이란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사랑을 다시 확인함으로써 양국간 경제 문화교류의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2017 실크로드 코리아-이란 문화축제’ 폐막을 하루 앞둔 3월13일 경주시청 보도자료는 ‘사막에서 오아시스가 된 한류...경주’라고 쓰고, 맨 아래부분에 위에서처럼 경주시의 방문이 이란국민들에게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활력과 생기를 불어 넣었다고 자랑했다.

이란 국민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한류’가 됐다'던 행사의 준비과정에서 행사 대행사인 MBC와 (재단법인) 경주문화재단사이에 유착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이란 문화축제 행사가 성공적이었다고 홍보한 3월13일자 경주시정 뉴스. <사진 시청홈페이지캡처>

▲ 경찰이 경주문화재단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서류를 들고 나오고 있다.<사진=경북연합일보 최병구 기자제공>
16일 (재)경주문화재단과 경찰등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7일 축제행사 용역입찰 과정에서 공모해 입찰을 방해한 혐의(입찰방해)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 문화사업국과 재단법인 경주문화재단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들 기관에 수사관 10명을 보내 입찰 계약서와 심사자료, 사업비 집행내역, 관련자 휴대전화,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 1월 '2017 실크로드 Korea-Iran(코리아-이란) 문화축제' 총괄대행 용역 입찰 과정에서 MBC 임원과 재단 관계자가 짜고 입찰을 방해한 정황을 포착해 올 8월부터 사실관계를 파악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축제는 과거 실크로드의 주요 거점이었던 이란 이스파한에서 지난 3월 열린 행사로, 경주시와 이스파한시가 함께 개최했다. 

경주시와 (재)경주문화재단등에 따르면 3월11일부터 14일까지 이란 이스파한시에 열린 ‘2017 실크로드 코리아-이란 문화축제’ 는 경주시와 경북도에서 각각 10억원씩 20억원을 투입했다.

경찰의 수사대상은 이가운데 MBC 문화사업국이 축제 총괄대행 용역 입찰에 응해 사업을 따냈던 부분이다. 18억원을 받고 행사 대행을 한 MBC문화사업국의 선정과정에 전 경주문화재단 고위관계자가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유착의혹이다.

지난 1월 진행된 행사대행사 선정 공개모집에는 MBC를 비롯해 KBS,TBC등 6개 방송사가 응모해 공개 경쟁방식으로 진행됐다. 경찰은 MBC 문화사업국이 용역을 낙찰받는 과정에서 재단 관계와 부적절한 모의가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모한 공모대행사 신청사가 총 21명의 평가위원 후보군 중에서 실제 평가를 담당할 7명의 평가위원을 비공개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전임(재)경주문화재단 고위관계자가 모종의 역할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종적으로 행사 대행사를 선정하는 권한을 행사한 대행사 선정 평가위원 7명중에는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전임 경주문화재단 고위관계자를 비롯해 문화예술계 대표 등 경주지역에서 4명이 포함됐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경주문화재단은 경주예술의전당 운영 등을 위해 경주시가 전액 예산을 출연한 설립한 재단법인으로,  이사장은 최양식 경주시장이 당연직으로 맡고 있다. 

한편 문제가 되고 있는 이란 문화축제 행사에 대해 경주포커스는 행사전부터 행사목적 조차 불분명한 행사에 막대한 예산을 지출하는 등 문젯점을 지적한 바 있다. 

경주포커스 3월8일보도
이란 이스파한市 4일간 행사에 20억 사용...퍼주기 예산낭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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