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시의회,아시아 연예인스타 축구대회 예산 전액 삭감...'시의회 무시' 반발
뿔난 시의회,아시아 연예인스타 축구대회 예산 전액 삭감...'시의회 무시' 반발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7.09.21 0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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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 6개국 연예인 스타 축구대회 2017 ASSA CUP IN GYEONGJU’(2017 아시안 컵 인 경주, 이하 ‘2017 아싸컵인경주’) 대회 예산이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행사개최를 전제로 주관방송사(KBSN)를 선정하고, 편성, 송출업무협약까지 마친 경주시의 향후 대책이 주목된다.

화근은 경주시의회가 지난 6월 전체의원 간담회를 통해 이미 한차례 이 대회 추진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데다, 예산마저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주시가 방송국측과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이 드러난 것. 
경주시가 시의회를 무시하며 일방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예산삭감의 주된 이유가 된 것이다.

경주시 지난 6월 계획 선보여...시의회는 줄곧 반대의견

'2017 아싸컵인경주`는 한국과 일본, 필리핀,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아시아 6개국 연예스타들이 축구대회형식으로 벌이는 한류축제로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경주시민운동장과 경주축구공원 일대에서 열릴예정이다. 경주시 2억원, 경북도 대체사업비 지원 2억원,  한수원 협찬금 3억원 등 총 12억원의 예산을 들여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경주시는 지난 6월22일 열린 시의회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이 대회 개최 계획을 처음 보고 했다.
그러나 당시 상당수 시의원들은 예산과다 및 예산낭비 가능성을 지적하며 매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시의회는, 경주시가 2010년이후 수년간 한류아이돌 가수들이 참가하는 한류드림페스티벌 행사를 경주에 유치해 매년 5억원 이상의 경주시 예산을 사용함으로써 심각한 예산낭비 논란을 초래한 점을 지적하면서 총 12억원의 예산으로 아시아 스타 축구대회를 추진하는 것은 예산 과다 편성및 낭비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강하게 반대했었다.
경주포커스 6월30일보도-12억 들여 아시아 연예스타 축구대회 논란

▲ 2017 아싸컵인경주 대회 포스터. 예산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같은 포스터가 인터넷등에서 벌써부터 떠돌아 다니고 있다.

시의회 반대속에서도 경주시는 이 대회개최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경주시는 지난18일 개회한 제227회 시의회 임시회에 2017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을 승인을 요청하면서 이 대회 관련 예산 4억원(경북도 대체사업비 2억원 포함)을 편성했다.

19일 소관상임위인 문화행정위원회 심사과정에서는 경주시가 지난 13일 주관방송사인 KBSN측과 편성, 제작 송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시의회에서 예산도 확정되기 전에 방송국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경주시의 일방적 행정이며, 시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그러나  문화행정위 회의에서는 표결 끝에 예산안이 원안 가결됐다. 표결에서는 출석의원 9명 가운데 5명의 의원이 예산삭감에 반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열린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분위기가 달랐다.
김동해 의원등이 ‘시의회 무시’ ‘행정독주’라는 의견을 쏟아내며, 반대의견을 주도하면서 표결 끝에 전액 삭감하기로 한것. 이날 무기명 표결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시의회 예결특위 예산심의 과정에서는 최양식 경주시장이 발언대에서 서서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경주시장이 예결특위 회의장에서 발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최 시장은 “상임위에서 논의된 것을 충분히 고려해서, 집행부 업무에 깊은 배려를 바란다.”고 짧게 협조를 요청했다.  19일 문화행정위원회 회의에서 경주시 예산안이 원안 가결된것을 가리키며, 예결특위의 협조를 요청한 것.  

앞서 박차양 문화관광실장도  발언기회를 얻어 “한수원을 비롯해 타기관에는 이미 예산이 성립 돼있는 만큼 경주시에서 부담하는 예산 일부라도 편성 해달라”고 간청했다.
또한 박 실장은 "지난 7월에 의장단 회의에서 추진 계획을 보고했고, 이 과정에서 전체의원간담회에 다시 보고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있다"며 '시의회를 무시한, 경주시의 일방적인 행정독주'라는 비판에 적극적으로 해명을 시도했지만, 시의원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경주시의 또 다른 관계자는 "7월 의장단 간담회때 전체의원 간담회 재논의를 추진했으나 '그냥 추진하라'고 했다"며 "외국인 모객 홍보를 위해 방송국과 업무협약을 했지만, 이는 시의회 동의사항이 아니며, 집행부측의 수차례 설명에도 이해를 하지 않고 현상황에서 반대한 것은 처음부터 '두고보자'는 의식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라며 시의회를 비판했다.  

이번 예산편성 및 삭감을 두고 경주시의회는 '경주시의 절차위반 및 시의회 무시행태'라고 비판하는 반면 경주시는 '시의회의 반대를 위한 반대'라며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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