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원 서악동 신축 계획 시의회 통과...문화계 반발 등 논란 일듯
경주문화원 서악동 신축 계획 시의회 통과...문화계 반발 등 논란 일듯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7.06.22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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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경주시 서악동에 경주문화원및 공공청사를  신축하겠다는 경주시의 계획이 22일 경주시의회에서 가결됐다. 경주문화원의 반발등 향후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경주시의회는 22일 오전 10시부터 제224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2017 경주시 공유재산관리계획 제4차 변경안’에 대한 의결과정에서,  표결을 통해 출석의원 21명 가운데 반대1, 찬성 17, 기권 3명으로 가결했다.

▲ 현재의 경주문화원은 조선시대 경주의 향기를 듬뿍 느낄수 있다. 성급한 이전추진 보다는 현재 부지를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경주시는 그러나 2018년 10월1일 무상임대 계약 기간이 만료된다며 신축이전을 강행하고 있다. 경주시가 지난해 2000만원을 들여 의뢰한 '경주문화원 건립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연구' 용역 최종 보고서에는 문화원내 전통건축물은 역사적 보존을 위해 경북도 문화재로 신청중이므로 영구 무상사용의 가능성도 제고할수 있고, 기획재정부 및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영구 무상사용을 요청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사진은 도서실로 사용되고 있는 동편건물. 일각에서는 구한말 수비대 건물로 사용하던 것이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경주시 공유재산관리계획 제4차 변경안은 경주시가 서악동 201번지 일원 21필지의 토지 2만3000㎡를 48억원에 매입해 건축공사비 47억원, 문화재 발굴, 설계비 4억원 등 총 99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상 2층 2개동 연면적 2700㎡의 건물을 신축하고, 이곳에 경주문화원, 시설관리공단, 왕경사업본부 등을 입주시켜 활용하는 계획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숙원사업이라며 이전을 추진해왔지만 부지 미확보등으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경주경찰서와 이번에 매입하는 서악동 부지를 맞바꾸기 위한 ‘꼼수행정’이자 철저히 시민을 기만하는 행정이라는 시민단체의 비판, 이전 당사자격인 경주문화원에서 조차 경주시의 계획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시의회의 가결여부가 특히 주목되는 안건이었다.

경주시의회는 그러나 더불어 민주당 정현주 의원 단 한명만이 가결에 이의를 제기한 가운데 경주시 계획을 통과시켜 주었다.

정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경주문화원과 경주시가 신축장소 문제를 두고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던 점, 문화원 신축을 빙자해 시설관리공단, 왕경사업본부 사무실을 끼워 넣은 점,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 의혹등을 거론하며 ‘재선정’을 요구했지만, 나머지 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정 의원은 ‘보이지 않는 손'의 실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

시의회 주변에서는 경찰출신인 자유한국당 김석기 국회의원, 같은 당 소속인 최양식 시장, 재적의원  21명중 19명으로 자유한국당 소속이  절대다수인 경주시의회 의원들의 사전 교감속에서 이번 정기회에서 일사천리로 가결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경주시의회 의원들의 태도 변화 때문이다.
지난 4월 임시회때만해도, 경주경찰서부지를 매입하고 그곳에 경주문화원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해서 이전하겠다던 경주시 계획에 대해 대부분의 시의원들은 졸속행정, 부실행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문화행정위 보류 의결을 통해 제동을 걸었지만, 이번 임시회에서는 상임위 회의에서도 별다른 이견없이 통과시켜줌으로써 2개월전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행태를 보였다.

경주문화원은 금명간 이사회 의견수렴을 통한 공식 입장천명을 예고 하고 있어 향후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김윤근 경주문화원장은 21일 경주포커스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경주시가 이 계획안을 강행할 경우 오는 29일 예정된 이사회 의견수렴을 거쳐 공식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겠다며 ‘경주시의 일방적인 행정’을 비판하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한편 이날 가결된 2017 경주시 공유재산관리게획 제4차 변경안에는 이 안건 이외에 경주시 황성동 792-9번지 토지 1652㎡를 매입해 총 70억 원의 예산으로 장애인 기초재활교육센터를 건립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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