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성대 주변 트리점등 '최선입니까?'
첨성대 주변 트리점등 '최선입니까?'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1.12.27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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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특별한 볼거리 제공...일부 독특한 정취 훼손 비판도
▲ 경주시가 설치한 첨성대 주변 트리조명.

경주시가 첨성대주변 산책로를 따라 최근 LED트리 조명을 설치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적지 주변의 무분별한 조명설치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27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시는 첨성대 주변 나무 58그루와 산책로 양편으로 450m 구간의 수벽에 트리조명을 설치했다.
지난 12월5일부터 내년 2월12일까지 매일 오후 일몰때부터 밤10시30분까지 점등함으로써 아름다운 야간경관을 조성해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경주시는 지난해 겨울, 첨성대 주변 일부 나무에 대해 트리조명을 설치한뒤 관광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보고 올해는 조명구간을 더욱 확대했다.
LED 조명은 소비전력이 적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어 에너지 절감효과가 뛰어나 이 일대가 새로운 야간 시티투어 코스로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경주시는 올해 첨성대 일대 트리조명 설치를 위해 약 3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경주시관계자는 “에너지 절감효과가 뛰어난 친환경 LED 조명으로 야간산책및 운동을 하는 시민을 보호하고, 연말, 새해등 결울철의 낭만과 정취를 더해줘 야간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첨성대 주변 동부 사적지 일대의 경관이 오히려 훼손되는 등 경주관광의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수 있고, 에너지 절감에 역행할수도 있다는등의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학자에 따라서는 첨성대 주변 사적지가 신라 밤하늘의 별자리를 담았다고 주장하는 등 사적지 마다 신라인들의 독특한 인식과 사유체계가 담겨 있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내포하고 있는데, 사적지에 대한 이런 조명은 경주지역 사적지가 보유한 독특한 정취와 경관을  오히려 훼손할 수도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돈 들여 조명을 설치하려면 꼭 필요한 곳에,이왕이면 보기도 좋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어울리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조명을 설치하는 것, 그리고 경주시가 몇해전 부터 남발하는 조명설치 사업은 재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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