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기자회견 "경주와 대한민국 발전위해 노력하겠다"
권영국 기자회견 "경주와 대한민국 발전위해 노력하겠다"
  • 경주포커스
  • 승인 2016.04.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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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낙선한 무소속 권영국 후보(변호사)가 20일 경주시청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가졌다.

권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경주시청 브리필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선거기간 자신을 지지해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선거운동 전반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낙선한 후보가 별도 기자회견을 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권 후보는 12만9378명이 투표한 이번 선거에서 유표투표의 15.9%, 2만253표를 받았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지지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경주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 기자회견하는 권영국 변호사.

경주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저에게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올립니다. 또한 서울을 비롯한 다른 많은 지역에서도 경주지역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지지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13일간의 공식선거운동과 경주시민과 함께한 50여 일 간의 여정이 끝이 났습니다. 눈보라치던 늦겨울 찬바람 속에서 시작하여, 소매를 걷어 붙여야 하는 따뜻한 봄날에 이르기까지 ‘경주를 바꾸고, 사람을 살리는 정치’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해주신 많은 지지자들과 경주시민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선거운동기간 경주시 곳곳을 찾아다녔습니다, 거리에서, 시장에서, 공장에서, 그리고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특정 정당의 일당 독주로 침체되어가고 있는 경주가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며 변화의 바람을 간절히 전해주시던 시민 여러분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경주의 침체된 현실을 두고 ‘우리는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해주신 한 택시기사분의 말씀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입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로서는 이 자리가 경주시민을 찾아뵙는 마지막 자리입니다. 저에게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무거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번 경주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용산참사의 실질적인 책임자인 김석기 후보의 감추어진 진실을 폭로하고, 오만과 독선으로 국민을 무시하고 있는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대구경북’ 심장부인 경주에서 출마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나아가 불의한 권력에 맞서는 정치인으로 나서 흩어지고 갈라진 시민사회와 노동을 묶어세우는 민주진보정치의 밑불이 되겠다고 말씀드린바 있습니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국민들께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놀랄만한 선거 결과로 국민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아버린, 국민 위에 군림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심판했습니다. 하지만, 이곳 경주에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1,000여개 이상의 시민단체가 ‘20대 총선 최악의 후보’로 선정한 후보가 있었음에도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그 책임을 끝까지 묻지 못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2월 24일 이 자리에서 출마를 선언한지 50여일,
오직 불의한 현실에 맞서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결의 하나로 나선 저에게 경주시민 여러분께서는 2만 253표의 소중한 지지를 보내 주셨습니다. 비록 김석기 새누리당 후보의 국회 입성을 막지는 못했지만, 막대기만 꽂아도 된다며 오만방자하게 공천권을 휘둘러 대던 새누리당 권력에 경종을 울린 선거였습니다. 짧은 선거운동 기간이었지만, 변화를 바라는 경주시민 분들의 열망은 크고 뜨거웠습니다. 용산참사 유가족을 비롯해 전국에서 엄청난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안산과 서울을 잠시 다녀왔습니다. 돈과 권력보다 사람과 생명을 존중하는 정치의 필요성을 다시 절감하게 됩니다. 사람을 살리는 정치로 경주를 바꾸어야 한다는 마음도 더욱 간절해집니다. 선거일 다음날부터 오늘까지 경주시민 분들을 찾아다니며 낙선 인사를 드렸습니다. 저에게 보내준 가볍지 않은 성원에 감사인사를 드렸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모든 국회의원 당선자가 새누리당 일색인 경북에서, 이번에 확인된 변화의 열망을 더 크게 실현시키는 과제가 저와 경주시민 여러분께 남았습니다. 경주시민의 큰 지지와 성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만만치 않은 과제입니다. 경주시민 여러분께서 보여준 변화의 열망과 뜨거운 열정으로 경주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듯이 이제는 그 바람을 변화의 주춧돌로 삼아 승리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번 총선결과에 온 나라가 깜짝 놀랐듯이, 조금만 더 힘을 낸다면 경주의 기울어진 정치현실을 반드시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50일간의 여정에서 보여준 경주시민의 변화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경주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저 권영국은 젊은 시절의 꿈과 희망, 아픔이 오롯이 녹아 있는 경주와 대한민국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경주시민 여러분과 함께 고민해 나가겠습니다.

경주시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6. 4. 20. 권영국 올림

*인터뷰기사, 추후 별도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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