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득기자의 경주읽기] 메르스 대응 동분서주? 정확한 정보전달부터....
[김종득기자의 경주읽기] 메르스 대응 동분서주? 정확한 정보전달부터....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5.06.18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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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가 18일 배포한 보도자료.

경주시는 18일 오후 메르스 대응과 관련한 추가 보도자료를 하나 냈다.

안강읍장과 도의원, 시의원들이 메르스 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삼성서울병원의 의료페기물의 두류공단 유입 및 상황파악을 했다는 활동을 소개하면서 특별한 문제없이  안전하게 잘 처리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보도자료는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의 의료폐기물이 경주 현장까지 오는데는 4시간 이상 소요되는 원거리이지만 원천 밀봉상태에서 운반되며 현장 도착 즉시 소각처리 함으로 아직까지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시가 18일 오후 이 보도자료를 배포한 의도는  분명해 보인다. 
메르스 진앙지나 마찬가지인 삼성서울병원의 폐기물이 안강읍 두류공단의 원-애코라는 업체까지 이동해서 처리된다는 사실이 보도된 뒤 증폭되고 있는 안강읍민들과 경주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배포한 것이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이해할수 있다.

문제는 다음부터다.
보도자료는 이어 “경주시에서는 17일 안강 소재 폐기물 업체 2곳에 방역소독을 실시하였고 업체 직원들 대상 발열체크를 실시한 결과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였으며 메르스 예방 교육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목을  눈여겨 보면 안강읍에 마치 폐기물 처분업체가 2곳이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경주지역내에  의료폐기물 처분업체는 두류공단내 원-에코가 유일하다는 사실과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충분한 것.

▲ 폐기물 업체가 2곳이라고 표현했다. 운반업체와 소각업체를 모두 가리키고 있지만, 정작 이 보도자료를 작성, 배포한 담당자는 이런 사실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었다.

보도자료에 명시된 경주시청 메르스대응 TF팀 보건소 담당자에게 물었다.
“경주지역에 의료폐기물 처분 업체는 한곳뿐인데, 이 자료를 보면 2개인거 같다. 어떻게 된거냐?”는 질문에 이 담당자는 “원-에코 이외에 1개업체가 더 있다”고 말했다.

정말 그런가?  결론부터 말하면 틀렸다. 
이 담당자가 1개 더 있다고 언급한 업체는 의료폐기물 처분업체가 아니다.
안강읍 사방리에 있는 ㄱ환경이라는 업체로,  정확하게는 의료폐기물 수집, 운반업체다.
의료폐기물 중간처분업체와는 엄연히 성격이 다른, 운반업체인 것이다.

이 담당자는 1개 더 있다고 한 업체가 폐기물처분업체인지 운반업체인지 조차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보도자료에 폐기물 업체라고 표현했지 않느냐”며 억울하다는 태도였다.
폐기물 운반업이나 소각을 전문으로 처분업체나 그게 그게 아니냐는 투였다.

메르스 확산이후 유언비어가 가장 큰 문제라며, 근절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해온 경주시청, 그 경주시청 소속 메르스 대응 TF팀의 당당자의 인식이 이런 수준이다.
이 보도자료의 제목은 ‘경주시, 메르스 대응 쉴틈없이 동분서주’였다.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한다면서 배포한 보도자료가 오히려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혼란과 불안을 증폭시키는 것은 아닌지 반문해 볼 일이 아닐수 없다.
그리고 반문 하나더,
메르스 관련 경주지역 유언비어,  왜 만들어졌으며, 확산시킨 책임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이거야 말로,  誰怨誰咎 [ 수원수구] 할 일 아닌가?

거듭 강조하지만, 메르스 유언비어 차단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 보다 선행돼야 할 것은 경주시나 유관기관, 메르스 대응본부에서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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