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등 확실한 언질 확인한 것 큰 성과...경주시 현실 직시해야"
"지경부등 확실한 언질 확인한 것 큰 성과...경주시 현실 직시해야"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1.11.12 08:2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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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병식 양북 한수원본사 사수 비상대책위원장

▲ 임병식 위원장

“그동안 지식경제부나 한수원본사을 수차례 방문했지만 이번 처럼 양기관 고위관계자로부터 한수원본사 도심이전이 불가능하다는 확실한 언질을 받은 적이 없다. 경주시가 하루빨리 이런 현실을 깨닫고 도심이전을 포기해야 한다.”

양북면 주민 80여명을 이끌고 10일, 11일 서울 한수원 본사앞, 지식경제부 방문등 1박2일 상경시위를 주도한 임병식 양북한수원본사 사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이번 1박2일 상경시위는 그 어느때보다 내용적으로 얻은 것이 많았고, 성과가 컸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11일 임병식 위원장과 서울에서 경주로 돌아오는 전세버스안에서 가진 일문일답.

-1박2일 동안 가장 힘든점은 무엇이었나?
“기자께서 목격했듯이 주민들의 뜨거운 열정은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다. 10일밤 12시까지 지나가는 서울 시민들을 시민들을 상대로 쉬지 않고 홍보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고 관심을 보여주니 주민들이 더욱 신명나게 홍보하는 것 같았다. 그후 밤 이슬을 맞고 잠을 자다가 새벽에 비가 내렸지만 우리 주민들은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이번 서울 방문에서 우리 양북주민들이 보여준 열정, 단합된 힘은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한 장면으로 기억될 것 같다.”

-농번기에 8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했다. 이런 단합된 힘은 어디서 나오나?
“ 버스 2대를 빌렸는데 신청자가 많아서 일부 노약자들은 서울에 못가시게 말렸다. 경주시가 약속을 뒤집었으니 우리주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경주시의회가 최근에 본사 재배치 결정 지지건을 의결하면서 우리 양북면 ‘일부 주민이 반대한다’고 표현했던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른 날조다. 양북에 한번이라도 와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라. 이번 상경시위때도 1박2일 동안 먹을 음식을 준비한 것은 장항리에서 가장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용당리 부녀회가 준비했다. 왜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지, 사실을 왜곡한데 대해 시의회는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

▲ 양북면 주민들이 10일 과천시 지식경제부 청사 부근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준비하는 모습. 양북면민들은 11일 아침식사를 제외한 매끼 식사를 미리 준비해온 음식으로 자체 해결했다.
-비용이 만만찮을 것 같은데?
“물론이다.작년에 경주시가 한수원본사 도심이전을 추진하고, 여기에 우리가 대응하느라 들어간 비용이 1억원이 넘는다. 기자께서 목격했 듯이 재경향우회에서,양북면에서 많은 분들이 후원을 해줘서 가능한 일이다. 물론 집회때 마다 비용은 최대한 절약하고 있다. 이번만 해도 11일 아침 식사만 서울의 양북향우회의 지원으로 식당에서 사 먹었을뿐, 나머지는 이틀동안 미리 준비해온 음식으로 해결했다. 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은 누가 책임져야 하나?”

-이번 상경시위가그 어느때보다 내용적으로 얻은 것이 많았고, 성과도 컸다도 하셨는데,어떤점에서 그런가?
“한수원과 지경부는 그동안 ‘양북주민들과 합의’만 강조하는 원론적인 답변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지경부 고위관계자는 이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문화재발굴조사 완료이후 즉시 실시설계등 제반 행정절차를 밟도록 경주시에 종용하겠다고 약속했고, 경주시가 인허가권을 빌미로 시간을 끈다면 강제이행방안을 검토하겠다고까지 했다. 이 보다 더 확실한 언질이 어디있나? 이런 분위기를 알아서인지, 김종신 한수원사장도 종전과는 많이 다른 태도였다. 우리가 반대하는한 도심이전이 불가능할뿐더러 문화재조사 완료후 즉시 실시설계에 들어간다며, 이런 어정쩡한 상황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최양식 시장은 10월6일 배동발표에 대해 ‘협의’라고 하면서도 마치 그동안 한수원과 그럴듯한 합의라도 한 듯한 인상을 풍겨왔지만, 그 협의라는 것이 경주시가 도심이전을 조건으로 한수원측에 무엇이든 내 달라고 하니 한수원이 ‘억지춘향격’으로 협의에 응해준 것일뿐이라는 사실이 거듭 거듭 확인됐다. 지식경제부에서는 경주시와 아예 협의조차 없었다고 확인해 주었다. 최 시장이 지금까지 경주시민들을 상대로 속여온 것이 이번에 모두 드러난 것이다.”

-앞으로 대응계획은?
“이번에 확인된 만큼 양북면민이 반대하는한 도심이전은 불가능하다. 이제 우리 주민들의 좀더 확실한 의사를 전체주민이 참여하는 서명을 통해 지경부등에 전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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