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해주 경주경찰서 정보과장, 수필집 발간
배해주 경주경찰서 정보과장, 수필집 발간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4.06.17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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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끝자락 삶의 조각...40편 수필 모아

▲ 수필집을 발간한 배해주 경주경찰서 정보과장. 사진은 6월5일 오전 9시경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촬영한 것이다. 6.4 지방선거 개표가 진행됐던 경주실내체육관은 4일밤을 넘기고 5일 오전9시까지 일부 시의원 선거의 재검표가 진행됐고 배 과장은 현장을 점검하러 왔었다.
 
현직 일선 경찰서 간부가 수필집을 펴내 화제다.
경주경찰서 배해주 정보과장(경정.58세)이 주인공.
 
배 과장이 최근 펴낸 수필집 <머물렀던 순간들>(수필미학사)에는 목련과 연꽃등 자연과 사물, 그리고 낚시, 화장장 등 삶의 현장에서 보고 느낀바를 진솔하게 써 내려간 글 40점이 담겨있다.
 
“35년 직장생활의 끝자락에 삶의 조각을 모았다”고 밝힌 배 과장은 “부족하지만, 짧은 글을 쓰면서 그동안 앞만 보고 걸었던 자신을 뒤돌아 볼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흔히 수필은 삶을 의미화하는 문학이라고 한다.
같은 일들의 반복처럼 보이는 일상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글, 그래서 수필은 곧 삶의 철학이라도 한다.

그런점에 비춰보면 배 과장의 수필집은, 1979년 순경공채로 경찰에 입문한뒤 35년동안  한 길을 걸어온 그가 정년을 목전에 두고 세상과 사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이를 책이라는 형식을 빌어 친지,동료들과  나누려고 수필집으로 발간한 것으로도 읽힌다.
 
책머리에서 그는 자신의 경찰관 생활 35년에 대해 “머물렀던 순간들은 찬바람 부는 들녘이고 높은 언덕이며 작은 행복도 머물렀던 시간이었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 책에 담긴 자신의 글에 대해서는 겸손해 했다.
“조각가 ‘피그밀리온’이 자신의 작품과 사랑에 빠진 것 같은 몰입도 부족하고, ‘나르시스’가 물에 빠진 자신의 모습에 반하여 물속에 들어갔다가 익사하고 그 자리에 수선화가 피었다는 신화같은 자기애도 모자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 배해주 과장의 수필집
경북 안동이 고향인 배 과장은 경북지방경찰청 정보계장, 경산, 포항북부경찰서 정보과장을 거쳐 지난 2월 경주경찰서 정보과장으로 부임했다.

경찰관 직무를 수행하면서 문학활동에도 힘써 천마문학회, 영남문학작가회(부회장), 대구수필가협회등에서 활동하며 영남문학 수필부분 신인상, 경찰문예대전 수필부문수상,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에 입상하는 등 빼어난 글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배 과장의 수필집은 이미 지난 4월말에 완성돼 세상에 나왔다. 그러나 주위에는 알리지 않았고 출판기념회를 열자는 권유도 뿌리쳤다.
"6.4지방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공연히 불필요한 오해를 볼러 올수도 있다”는 이유였다.

선거가 끝나고, 그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오는 29일 출판기념회(경주 더-케이호텔.시간 미정)를 연다.
“책 발간을 준비하면서, 글을 가다듬으면서 느꼈던, '작은 꿈에 즐거웠고, 행복했던 마음'을 주위 친지,동료, 선후배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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