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자가속기단지 건설현장주변 먼지 때문에 농작물 수확도 못해
양성자가속기단지 건설현장주변 먼지 때문에 농작물 수확도 못해
  • 이상홍 시민기자
  • 승인 2011.10.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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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현장보고] 양성자가속기 주변 비산먼지 피해 커 대책시급

▲ 농로를 임시 진입로로 사용하고 있다. 비산먼지를 방지하기 위해 살수를 하고 있지만 비포장 길의 비산먼지를 방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사진 이상홍>
▲ 비산먼지는 공사현장에서도 발생한다. 비산먼지 저감을 위한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이상홍>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건천읍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건설현장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비산먼지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건설현장 인근 마을인 광명동에 살고 있는 박 아무개씨의 제보로 현장을 살펴보니 비산먼지의 피해가 커보였다.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건설현장은 농로를 임시도로로 사용하고 있었고, 건설차량들이 임시도로를 달릴 때마다 비산먼지가 발생해서 벼를 비롯하여 인근 농작물과 마을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다.

비산먼지는 임시도로뿐 아니라 공사현장에서도 다량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양성자가속기 공사현장에는 부지정리작업을 하면서 발생한 토사, 굴착암 등이 산더미로 쌓여 있었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비산먼지가 발생하고 있었으나 방재를 위한 뚜렷한 대책은 보이지 않았다.

넓은 공사현장의 비산먼지를 막기 위한 살수차량이 2대밖에 없는 것도 큰 문젯점으로 보였다.

주민들에 따르면 그동안 발생한 비산먼지로 인해서 농작물이 햇볕을 제대로 보지 못해 발육이 좋지 않고, 벼의 경우 수확기를 맞았으나 오염이 심해서 수확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공사현장 노동자들은 방진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나 비산먼지는 인근 마을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이상홍>
수확이 끝난 볏짚은 가축사료로 사용 되지만 먼지에 오염된 볏짚은 사료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사료를 따로 구입해야하는 금전적인 피해도 적지 않다고 주민들은 주장 했다.
이뿐 아니라 고추 등 건조가 필요한 농산물을 건조할 수 없고 빨래도 마당에 널 수 없는 지경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시청 환경과는 업체에 비산먼지 방지대책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했으며 국책사업지원과는 주민 피해보상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업체 측과 논의를 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주시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대규모 건설현장 일대 주민들의 비산먼지 피해가 빨리 해결되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는 건천읍 화천리, 모량리 일원에 3074억원의 예산을 들여 100MeV급 가속기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내년말까지 준공예정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하천에 마련된 임시도로. 건설장비 높이 4M를 맞추기 위해 교량 밑의 임시도로는 패여 있고 이곳에 물이 고여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이상홍>

이상홍 시민기자는 경주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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