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에서 정년 맞아 자랑스럽다... 도남탁 대외협력실장 정년퇴임
엑스포에서 정년 맞아 자랑스럽다... 도남탁 대외협력실장 정년퇴임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06.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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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열린 정년퇴임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 도남탁 실장.

“1998년 첫 행사때 처음 파견되어 엑스포와 인연을 맺었고 여섯 번의 행사를 했습니다. 힘들었던 기억도 많았지만,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일에 참여했다는 의미를 부여하며 상쇄 할 수 있었습니다.
몸은 비록 엑스포를 떠나지만 한국관광클럽 회원으로서 엑스포 관람객 유치와 발전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정년을 맞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 가겠습니다.”

그는 천상 ‘엑스포 홍보맨’이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산증인, 도남탁 경주세계문화엑스 대외협력실장이 26일 정년퇴임했다.

▲ 도남탁 대외협력실장.
1971년 공직에 입문한 도남탁 대외협력실장은 대구시 문화공보실과 경북도 문화산업과 등을 거친 ‘문화홍보통’.

지난 98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첫 행사 때 경북도청 파견직원으로서 참여한 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역사를 함께 해 왔다.
그가 재임하는 동안 경주세계문화 엑스포는 모두 여섯차례의 행사를 치렀다.

허허벌판이었던 곳이 경주를 대표하는 테마공원 경주엑스포공원으로 변화하고,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글로벌 문화행사 ‘경주엑스포’로 자리잡기까지 “경북이 만드는 세계적인 엑스포에 직접 참여하고 싶어 자원했다"는 그의 굵은 땀방울과 노력이 묻어 있지 않은 곳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9넌 국내홍보과장으로 발령받은 이후‘ 2005년 잠깐 총무팀장으로 외도한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홍보업무를 맡아 온 그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지금의 위상을 갖게된 데에는 언론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말한다.

그런 언론을 움직인 것은, 따지고 보면 도남탁 실장이었다.
“엑스포 공원의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조차 사랑스럽다”고 할 만큼, 엑스포에 대한 깊은 애정이 까탈스럽기 짝이 없는 언론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수많은 언론인들과 깊은 인간적인 유대를 가실수 있었던 것은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온화한 품성에다, 특유의 친화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정강정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26일 열린 정년퇴임식에서 “도남탁 실장이 떠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돼서 밤잠을 설쳤다. 후임 실장이 잘 하겠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기자들께서 잘 좀 봐달라”며 참석한 기자들에게 ‘진심담긴 농담’을 건넸다.
단순히 우스갯소리로만 받아 들이기 어려웠던 것은 엑스포 홍보에 관한한 그의 역할이 워낙 크고 무거웠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는 정년퇴임식에서 남아 있는 직원들에게 깊은 신뢰를 보내면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참으로 우수한 역량을 가진 인재들입니다. 엑스포를 잘 키워갈 걸로 믿고 떠납니다. 문화재단으로서 ‘자립’을 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가 남아있지만 잘 할 것으로 믿습니다. 엑스포의 수익을 먼저 생각하며 한 푼이라도 아낀다는 마음으로 임해 주실 것을 당부합니다.”

‘이름을 알리기보다는 묵묵히 걸어가는 자신의 삶에 더 매력을 느낄 줄 아는 사람, 개개인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화축제라는 평가 속에 분명 빛나고 있는 이름.‘
재단법인 문화엑스포 설립 이후 정년퇴임을 맞이한 첫 번째 직원, 그래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역사이자 산증인으로 평가받는 그에게 앞으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이끌어갈 후배직원들이 보낸 헌사였다.

“흔히 시원 섭섭하다고 하던데, 막상 정년퇴임을 맞이하고 보니 저 역시 그 말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래도 섭섭함 보다는 시원함이 조금 더 큰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상쾌함과 홀가분한 느낌을 모두 포함하는 '시원함'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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